동고동락


겨울이 거의 끝나가는구나, 곧 있으면 봄이 오는구나라고 누구나 느낄법한 요즘, 나는 요것들 보는 재미에 산다.

선물로 받은, 너무나 예쁘고 견고하기까지한 커피 보관함과
아이비, 율마, 스파티필름, 싱고늄, 해피트리, 뒷쪽에 테이블 야자.

각 식물마다 특성이 다 달라서 햇빛, 통풍, 물주기 등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있겠냐만은 그래도 가장 아픈 손가락을 골라보라면......
두번째 있는 율마다.
키우기 까다로운 녀석이라던데, 아니나 다를까,
물을 좀 게을리 주면 금새 시들시들 삐지는게 정말 밴댕이 속알딱지다.
한 번 아프면 회생 불가능하다고 다들 겁을 줘서 솔직히 좀 쫄았었다.
근데 우리집 율마는 주인 성질 더러운거 어찌 알았는지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다.ㅎㅎ
무척 깍쟁이 같은데 손으로 살며시 보듬어주면 상쾌한 향이 코끝에 전해진다.
스킨십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가보다;;

해피트리와 테이블 야자는 화분이 너무 작아서 물구멍으로 뿌리가 다 나와버렸다. 분갈이를 해줘야지... 라고 설 전부터 다짐을 했건만 나는 나이만 한 살 더 먹고 아직도 쟤들은 좁아터진 집에서 살게 하고 있다.


졸업식에서 받을 꽃들을 꽃병에 꽂아 함께 두었다.
분홍 장미가 너무나 청순하고 어여쁘지만.. 사람 억수로 많은 학교에서 이리저리 부대껴서 그런지 벌써 꽃잎이 많이 시들고 망가졌다. 곱게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로 보관하던가 포푸리를 만들어 보고자 나도 장미꽃 말리기에 도전했다.

여러송이를 묶어서 말리면 행여나 잘 안마르고 곰팡이 필까봐 한송이씩 널어줬는데, 은근히 예쁘다.
잠들 때 장미향이 솔솔 난다면 참말 좋겠다..
꿈 속에서 장미 가득한 정원을 거닌다면 꿈 속이지만 날아가겠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공부할 것은 태산인데... 하다가도 하루에 몇 번씩 화분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인터넷으로 토익 리스닝 들으려고 컴퓨터를 켜놓고 제일 먼저 식물 카페부터 들리니 말 다했지 뭐;;

오늘은 정말이지 겨울인지 봄인지 헷갈릴만한 날이었다. 이렇게 화창한 날에 별달리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 나 대신 햇빛샤워를 하는 화분들을 보며 위안을 삼았다.

만약 내일도 날씨가 좋다면,

이 분들을 모시고 -_- 동네 마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한 살 더 먹었지만 여전히 동안인 우리집 방범대원들 ㅎㅎ
율마와는 비교도 안되게 스킨십을 좋아하는 녀석들 ㅎㅎ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2010년에도 우리집 치안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산책 서비스가 있겠습니다.
산책 후 목욕은 패키지로 엮인 필수 코스니 부디 반항하지 마시고 순순히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by 에스메랄다 | 2010/02/20 23:37 | 동식물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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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10/02/21 00:45
정말 예쁘네요...
율마는 화분을 물이 담긴 통에 아예 넣어서 키워야 한다고 해요..
화분받침대 대신 물통을 마련해서, 그 물이 마르면 물을 주고, 물통에도 물을 채워주고,,,그렇게 키우면 너무 잘 자란대요...
아침에 물을 줘도 저녁이면 얼마나 말라있는지...참 어려웠는데
친구가 비법을 알려줬어요~~
Commented by 아름 at 2010/03/30 23:13
언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식물들은 아직 잘 자라구 있구용? ㅎㅎ
보고싶어용!! 지금 잠깐 네이트온도 들어갔었는데 ㅠㅠㅠ
언니는 잘 시간이군요 ㅠㅠ
오늘 엽서하나 보냈어요^^
잘 지내고 계십시오! 저도 잘 지내겠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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